박은정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박은정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저자 박은정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5.03.30. 월식이 얼마나 길어질까요 가난한 애정 앞의 원숭이들처럼 사랑은 무기력하고 기교는 칼날처럼 빛나던 시간들 오늘의 잠은 더없이 단조로울 거예요 절반만 완성된 불행에 광을 내는 이들의 이름을 연인이라 부르자 꽃잎을 수의처럼 입고 뛰어가는 아이들 모든 것들이 몸을 감춘다 누군가는 사랑의 주기를 꽃으로 피우고 누군가는 이별의 주기를 꽃말로 지우기에 우리는 하나의 부레만으로도 너무 많이 울었다 바람도 없이 날아오르는 봄밤의 음성들 어디서 흘러들어 이렇게 뜨거운 귀가 되었나 꽃이 어둠을 통과하고 어둠이 꽃이 될 때 비로소 드러나는 창백한 얼굴들 온몸에 꽃을 그려넣던 혼백들이 늦은 사랑을 나눈다 봄밤의 연인들 전문 난청을 가진 아이는 어른이 되자 울 때마다 녹물을 흘리는 여자가 되었습니다 모든 소리가 녹이 슬어 혈관을 타고 흐르는 동안 나는 불협의 감정을 사랑하고 나는 병력의 감정을 사랑합니다 정성을 들여 돌아갈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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