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2] 이지은, 경제침체, 도망


[2023.02.02] 이지은, 경제침체, 도망

개발도상국, 밤, 총격, 이지은 어두운 밤이다. 가을이나 이른 봄인지 긴 옷에 긴 재킷을 입고 있다. 이곳은 개발도상국 도시이다. 경제 침체로 문을 닫은 상점이 많고 건물 유리도 깨진 것이 많다. 짙은 어둠이 깔린 밤에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은 한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이지은은 호기심이 많다. 나는 일련의 경험이 있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지은은 무서움을 모른다. 지금 아니면 언제 나갈 수 있냐는 식으로 결국 우리 두 명은 늦은 밤에 길거리를 걷고 있다. 이지은은 어떤 폐상점에 들어가자고 한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따라간다. 처음 들어갈 땐 이지은도 겁이 났는지 조심스럽게 행동했지만 두 번째 건물에서는 자신감을 얻었는지 주위를 살피지 않는다. 나도 내심 괜찮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조금 더 큰 건물 안으로 들어가다 강도들을 만났다. 퇴로는 막혔다. 나와 이지은은 잡혔다. 여기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이지은에게 눈짓을 보내고 타이밍을 잰다. '하나, 둘, 셋!'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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