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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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으로 덤덤한 시선이 더 감정을 자극한다. ‘나같이 정상에서 벗어난 반응도 누군가에겐 정답에 속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는 지적은 정말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윤재의 반응이 정답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텔레비전 화면 속 전쟁으로 두 다리와 한쪽 귀를 잃은 소년을 뒤로하고 윤재를 향해 웃는 심 박사를 의식하는 모습과 여전히 가슴이 머리를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는 심 박사. 보면서 계속 떠오른 책은 윤재가 곤이에게 전해준 ‘사랑의 기술’이 아닌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이었다. “평범하다는 건 사실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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