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의 추억" - 잡지 투고 글


"불장난의 추억" - 잡지 투고 글

함께 사는 세상 2004년 1월호 불장난의 추억 최OO (25세)-한국과학기술원 생명화학공학과 석사 과정 일곱 살 꼬마였던 나는 유난히 불장난을 좋아했다. 집에 돌아다니는 ‘아리랑 성냥’ 한 갑만 있으면, 이 오묘하고 신비로운 놀이를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때로는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 댁이나 이모네에 놀러가서 가마솥 아궁이 옆에 앉아 합법적인(?) 불장난을 할 수도 있었지만, 역시 불장난은 그 엄격한 금지 때문에 비밀스런 것이 제 맛이었다. 눈에 보이는 종이조각과 나무 조각, 마른 풀 등을 모아 조그마한 불을 지피는 재미는 몰래 하는 것이기에 더욱 재미있었고, 함께 불장난을 감행할 친구가 있어도 좋았지만, 혼자 불장난을 하더라도 그 재미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불의 빛깔과 타들어가는 나뭇가지에서 나오는 냄새와 연기와 온기, 그리고 다 타고 남은 것들의 시꺼먼 색깔까지... 난 이 산화반응을 일으키고, 지켜보는 것이 마냥 신기했고 재미있었다. 해질 무렵 집으로 돌아올 땐, 옷에 구석...



원문링크 : "불장난의 추억" - 잡지 투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