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공항 에피소드 #2 (2015.4.1)


밀라노 공항 에피소드 #2 (2015.4.1)

호랑이한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지난 밤은 무척이나 길었다. 브라질행 티켓이 불발되면서 내 영혼은 멘붕이 되어버렸고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23시. 밤은 깊어가고 공항은 텅텅 비었다. 그렇게 분주하던 공항의 로비는 쥐죽은듯 고요하다. 이곳은 도대체 어디이며 나는 여기서 무얼하고 있는가? 마음은 벌써 저멀리 바다 건너 상상의 나라에 가 있는데 이 초라한 몸뚱아리는 세상의 외딴 섬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항공권을 둘러싼 몇 시간의 사투에 몸은 완전히 녹초가 되어 버렸다. 어디든 누워 자고 싶은 심정 뿐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지금의 상황이 너무 절박하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 누구한테 도움을 청하든 사기를 치든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정신을 가다듬고 심호흡을 하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인천공항에서 출국을 위해 체크인을 할 때 직원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TAM 항공 환승수속시 브라질 Out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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