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우리, 결혼할까?


#2 우리, 결혼할까?

연애를 시작하고 껌딱지처럼 붙어 다닌 우리 둘이었다. 언제부터였는지, 누가 먼저였는지 알 수도 없게 결혼하자는 말을 아직 이른 줄 알면서도 감히 주고받았다. 20대 초반의 열정과 패기만으로 하는 의례적인 말이 아니었다. 30대를 코 앞에 둔 나이, 결혼이 뜬 구름만은 아닌 나이에서 기대와 희망을 품고 하는 진지한 약속이었다. 연애한 지 세 달쯤 지났을 때, 오랜 기간 못 만났던 적이 있었다. 그의 출국과 나의 출장이 엇갈려 한 달 가까이 얼굴을 보지 못했다. 기다리던 재회에서 그는 내게 물었다. 나랑 결혼해줄래? 그러겠다 이미 대답하지 않았느냐고, 그러기로 한 것 아니었냐고 가볍게 대답하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그가 다시 말했다. 오늘 진지하게 약속해달라고. 돌이켜보니 재미있는 건, 당장 결혼할 것도 아니었는데 둘이서는 나름 진지하게 몇 년 뒤를 약속했다는 거다. 소중한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 2년 뒤에 결혼하기로 했어"라고 용기 내어 고백했는데, 모두가 시큰둥했다. 하긴, 2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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