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현모양처 말고 현부양부


#4 현모양처 말고 현부양부

3남매 가운데 맏이, 그러니까 “큰 딸”. 나는 K-장녀로 자랐다. 그래서 전통적인 여성상에 대한 기대감을 싫어하고, 억지로 더 따르지 않으려고 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간단한 집안일을 했고 그게 성장에 도움이 된 것도 같지만, 엄마는 하나뿐인 아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도록 집안일을 시키지 않았다. 막둥이라 각별했을 수 있지만, 막내 ‘아들’이었기 때문에 성역할을 구분해 부여했던 건 분명하다. 주변에 물어봐도 막내 아들을 둔 2녀1남 집안은 대부분 비슷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부엌이 여자의 공간으로 당연하게 인식되는 게 싫고, 과한 거부감인 것 같긴 하지만 아내로서 요리를 잘 하고 싶지 않다(여보 미안). 명절 음식을 하고 과일을 깎아 내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 적도 없다. 다행인 것은, 나보다 남편이 더 전통적인 여성상을 싫어해 이런 내 모습을 오히려 반기고 지지해준다는 거다. 시부모님도 때로는 서운하실 수 있을 것 같지만, 주관이 뚜렷한 며느리를 있는 그대로 예뻐해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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