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전쟁


깻잎 전쟁

이건 논쟁이 아니라 전쟁이다(뭔가 첫 문장부터 뻘하게 웃기네). 정확히 말하자면 연인 간 전쟁. 연인 간 전쟁은 혈흔이 보이지 않는 유혈사태이다. 그 어떤 전쟁보다도 차갑고 고요하다. 누가 나더러 깻잎 논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적은 없지만(일단 근래 사람과 긴 대화를 나눈 적조차 없는데) 내 우선순위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논쟁이 일어나는 것부터가 오해의 소지가 존재한다는 증거 아니겠나. 이 넓디 넓은 세상에서 애인이라는 존재를 곁에 두고 있다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어떤 이들은 오랜 애인이라 깊은 신뢰로 맺어진 유대 관계로 인해 이런 사소한 일을 두고 다툴 일은 절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오랜 시간동안 함께한 애인이더라도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애인이 어떤 사람인지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관계를 이어가려면 서로 정신줄 붙잡고선 인내하고, 그렇게 양보하고 배려하고, 그러기 위해 그저 말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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