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논문 검토본 인쇄를 하기 위해 문구점에 들렀다가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 이번엔 자가용 없이 걸어간거라 당장 필요한 물건들만 손에 쥐고 계산대 앞에서 차례를 기다렸다. 아, 무거운 물건을 쥔 손에 점점 쥐가 난다... 왜냐하면 우리 바로 앞에는 한 할머니가 서계셨고, 마트 직원 분께서는 '팔만 천 칠백 사십원이요!'라고 말했다. 늘 가는 마트이고, 늘 보는 사람들이였기 때문에 직원 분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다소 상기되어 있음을 느꼈다. 아마도 이 할머니께서 얼마나 느린지 알고 계신 모양이다. 100%는 없다. 늘 빨리빨리를 외치는 성격 급한 대한민국에서도 모두가 빠를 수는 없다. 할머니께서는 가방에서 꾸깃한 종이 주머니를 꺼내시더니, 또 종이 주머니에서 지폐 여러장과 동전 주머니를 꺼내시더니, 동전 주머니를 열어서 있는 동전을 다 꺼내시더니, 드디어 지폐를 한장 한장 세고 백원짜리 몇개, 십원짜리 몇개를 세서야 비로소 직원에게 돈을 지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직원도 할머니께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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