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말고 보통


고통 말고 보통

공대생이 어설프게 철학책 몇 권을 읽고는 경험해보지 않았음에도 세상의 모든 이치를 깨달았다는 지적 희열에 취해 자신의 좁디 좁은 사고의 틀에 세상을 우겨 넣은 채 무지한 대중을 깨우치기 위해 성급한 일반화로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며 지식을 뽐내려는 화려한 인용들의 향연 현실은 책에서 글자로 배운 것만큼 녹록치 않다. 무려 '대기업'인 현대위아를 '7년'이나 다니면서 우울증이 깊어질 무렵 자유를 위해 퇴사를 한 경험으로 어찌 자본주의가 돌아가는 원리를 깨닫고 세상을 바꿀 해답을 얻을 수 있겠는가. 미래가 아닌 현재를 즐기며 살라는 말을 하기 전에 과거의 책들이 들려주는 얘기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 삶의 모습들을 직시하라는 얘길 해주고 싶다. 백년 전에 쓰여진 철학책들이 지금에도 여전히 많은 영감을 주는 건 맞지만 곧이 곧대로 현실에 반영시키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차라리 입사 초기에 지출을 최소화하고 시드머니를 모아 노동과 투자를 병행하여 최대한 빨리 경제적 자유를 확보하고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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