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문을열려고안열리는문을열려고.


#4 문을열려고안열리는문을열려고.

문(門)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生活)이모자라는까닭이다.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조른다.나는우리집내문패(門牌)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감(減)해간다.식구(食口)야봉(封)한창호(窓戶)어데라도한구석터놓아다고내가수입(收入)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鍼)처럼월광(月光)이묻었다.우리집이앓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수명(壽命)을헐어서전당(典當)잡히나보다.나는그냥문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달렸다. 문을열려고안열리는문을열려고. 이상 <가정> . . 작년에 수능을 준비하면서 여러 시를 접했다. 그러면서 '시'가 나의 취향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쉬는 시간에도 시를 읽고 시 해석과 작가에 대해서 찾아보았다. 인상적인 시 한 구절을 계속 생각해 보기도 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시를 읽으며 울컥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상'이라는 작가를 만나게 된다. 특이한 작가이다. 아주 굉장히. 시를 쓸 때 위 시처럼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다. 시 내용도 겉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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