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꿇는다는 것


무릎을 꿇는다는 것

섬김의 마음을 담아 무릎을 꿇는 사람이 되자 1636년에 일어난 병자호란은 지금까지도 아픈 상처의 역사로 남아 있습니다. 임진왜란에 이어 정묘호란까지 외침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청제국은 자신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며 조선 땅을 쳐들어왔습니다. 미처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철퇴를 맞은 조선은 적을 감당할 능력이나 역량이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의리와 문화자존의식을 내세우며 항쟁을 주장했던 척화파 김상헌의 외침도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었습니다. 처참한 상흔만 남긴 채 결국 인조는 삼전도에서 홍타이지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의식[三拜九叩頭禮]를 행하고 맙니다. 무릎을 꿇고 항복을 선언한 파국의 역사는 그 유명한 '삼전도의 굴욕'이라는 치욕적 단어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한 나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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