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후드>가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방법


<보이후드>가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방법

영화 초반, 담벼락과 집 사이의 좁은 통로에 메이슨이 가만히 앉아있는 장면이 나온다. 가까이 다가간 카메라로 보이는 것은 작은 새의 시체. 주변 흙이 조금 패어있는 것으로 보아 묻어주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메이슨은 동작을 멈추고 죽은 새를 가만히 쳐다보기만 한다. 내게 <보이후드>는 몇몇 특정 이미지로부터 확대되고 다시 연결된 형태로 기억된다. 가장 주요한 이미지는 아무래도 포스터에도 사용된 겨우 여섯살 주제에 세상 다 산 것처럼 사색에 빠져있는 메이슨의 얼굴이 담겨있는 그 이미지가 될 것이다. 영화의 갈피를 예상하지 못해 다른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던 첫 번째 관람에서는 내내 이 이미지의 연장에서 영화를 생각했다. 그리고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상태였지만, 어느 때보다 강한 감정이입을 경험했던 두 번째 관람에서 한 장면이 추가되었는데 글의 서두에서 말한 그 장면이다. 새의 시체는 보여주지만 특이하게도 새의 죽음(그 새를 메이슨이 죽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혹은 메이슨이 그 시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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