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 젠틀한 순애보, 귀여운 처량함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 젠틀한 순애보, 귀여운 처량함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홍상수의 필모그라피에서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리 돋보일만한 작품은 아니겠지만, 김주혁이 연기한 주인공 영수는 꽤 기억할만한 캐릭터인 듯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홍상수의 영화 속 거의 모든 남자들은 찌질하고 추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의 영수도 마찬가지. 하지만 영수는 홍상수의 다른 영화 속 인물들과는 결이 다른 남자다. 그는 처량하지만 결코 저열하지 않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서 추함과 저열함은 민정에게 찝쩍대는 남자 혹은 영수에게 민정의 단점을 일러바치는 남자들의 몫이다. 그래서 "당신이 너무 좋아서 당신을 믿을 것"이라는 이 남자의 순애보는 젠틀하고, 처량함은 귀엽다. 영수의 젠틀함과 귀여움이 크게 낯설지 않은 것은 우리가 그에게서 김주혁이라는 배우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어느 작품에서건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튀지 않고, 화려함은 다른 배우에게 양보할 줄 알았던 배우. 그러면서도 쉬지 않고 연기했던 배우.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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