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냉면

여름, 냉면의 계절이 돌아왔다. 냉면은 원래 겨울 음식이고 또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아무렴 어때. ‘여름이니까’라고 핑계를 대면서 한 번 더 먹는 거지. 겨울엔 ‘겨울에 먹는 냉면이 진짜 냉면’이라며 먹으면 되는 거다. 냉면을 먹는데 제일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이니까. 평양냉면을 좋아해서 붐이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먹어왔지만, ‘평양냉면 아니면 절대 안돼!’ 라는 평양냉면주의자는 아니다. 편식이 심하지만, 냉면에 한해서는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다. 함흥냉면이건, 회냉면이건, 칡냉면이건, 고깃집에서 서비스로 주는 냉면이건, 분식집 냉면이건 뭐건 다 오케이다. 나의 아버지는 냉면을 아주 좋아하셨다. 내가 냉면을 좋아하는 것은 그 피를 물려받아서 그리고 어릴 적부터 많이 먹어서 일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평양냉면을 처음 먹은 것도 아버지 손에 이끌려서였다. 언제인가 동네에 북한음식전문점이 생겼다. 당시 방송에도 자주 나오던 탈북 연예인이 만든 곳으로 지역 방송에 광고도 나올...


#냉면 #생각 #일상

원문링크 : 냉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