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을 보고① – 두 개의 의문


<버닝>을 보고① – 두 개의 의문

이 글은 <버닝>을 본 후 생각한 것들이지만 어쩌면 영화 내용과도 크게 상관없을 수도 있는 개인적 의문 두 가지에 관한 글이다. 공교롭게도 두 가지 의문 모두 차기작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1. 이창동의 다음 작품은 어떤 방향일까?(혹은 이창동은 왜?) 이창동의 작품에는 어김없이 절망과 고통에 빠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왜 고통을 다루는가’에 대한 물음에 이창동 감독은 ‘즐거움을 다루는 것보다 덜 불편해서’라고 밝혔을 만큼 고통은 그의 영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의식이다. 이창동의 영화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개인이건 집단이건 가해자로부터 주인공에게 전해진 고통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버닝>도 주제의식에서는 연장선상에 있지만, 이전 작품들과는 다르다. 무력감과 분노의 대상이 없는 현재 젊은 세대의 현실처럼 종수의 고통도 기원을 알 수 없다. 알 수 없는 대상을 마주하는 이야기. <버닝>이 시종일관 모호하고 미스터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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