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과 즐거움은 한 끗 차이


지루함과 즐거움은 한 끗 차이

일을 하다가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아 집 앞 천으로 산책을 나왔다.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걸 2시간 붙잡고 앉혀놨는데 영혼은 이미 가출… 일단 컴퓨터를 접고 날씨가 좋길래 일단 마음 가는 대로 걸었다. 집 앞 천에 다다르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의 색깔이 사방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나온 사람, 운동하러 나오신 할아버지, 잠자리 채집에 여념없는 초등학생들. 저마다 느긋하게 이 시간을 꾹꾹 눌러 보내고 있었다. 글도 안 써지고 자꾸만 졸려서 조급해졌던 나와는 다른 사람들. 이런 하루도 괜찮다고 다독이는 것 같다. 꼭 꽉찬 하루로 한달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 가끔은 잠시 멍하니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 산책로는 사실 저녁마다 남편과 파워워킹하는 곳이다. 남편은 목적지향형 성향이라서 목적지를 정해두면 주변을 보지 않고 전력질주한다. 어떤 루트로 가야 효율적인지, 몇 분 걸리는지, 속도를 얼마나 빠르게 걷는게 좋은지 생각하면서 걷는다. 그에 ...



원문링크 : 지루함과 즐거움은 한 끗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