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더가든 - 31 (Car the garden - 31)


카더가든 - 31 (Car the garden - 31)

어느 가지에 돋아 맺힌 꽃 침묵에 토라진 듯 차가워 돌아서는 밤의 빗장을 뽑아 열면 내 단정히 접어둔 마음 그 마음만 매일 날 떠나도 떠나지 않는 사람들 이렇게 간직하길 그래도 시간 지나 나는 여기 있을 거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름다웠던 언덕 너머 그 어디로 헤매이나 한없이 떨어지나 나른한 새벽 옅은 안개 내 손가락 사이사이 바람을 날리던 날 떠나도 떠나지 않는 사람들 이렇게 간직하길 그래도 시간 지나 나는 여기 있을 거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휘어지는 가지마다 수놓았던 검은 미련 같아라 헤프던 맘들 모아 모두 내 잘못이라고 말할 수만 있다면 모질게 날 떠나도 떠나지 않는 사람들 이렇게 간직하길 그리고 시간 지나 나는 여기 있을 거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런 사람, 장소, 혹은 그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그곳에 있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홀로 정적인 것 같은 존재들. 그 흔한 부이 하나 떠다니지 않는 진한 녹색의 ...



원문링크 : 카더가든 - 31 (Car the garden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