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마무리지으며


|2022년을 마무리지으며

햇살 속에서 눈꺼풀이 불그스름하게 비추어 잠깐 조는 와중에 먼지는 반짝이며 떠다녀. 마치 어린 시절의 봄처럼 눈에 비추는 모든 것들이 빛나고 있어. 전파의 신호는 잠깐 제쳐두고 시간이 흐르는 강을 따라 내려갈까 올라갈까. 아무 일도 없는 날들이여, 행복도 지금은 있지 아니하니 일을 미루고 점심을 먹을래. 귓가 언저리로부터 느껴지는 신호에 눈을 바라보니 어둠을 앓는 몸은 가라앉나 떠오르나. 아무 일도 없는 날들이여, 스커트 속에 감추어서 아픔을 미루고 봄을 맞아 손을 흔들래. 아무 일도 없는 날들이여 안녕,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자요, 당신도. 문고리를 쥐게 되면 다시 일하러 가자. 호시노 겐의 스커트라는 곡의 가사다. 나는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정말 복잡한 감상이 든다. 저물어가는 햇살이 비치는 방 안에 홀로 누워 온기를 만끽하다 제 속으로부터 끓어오르는 생각에 조용히 앓는 모습이라던가, 한적한 동네를 걷는 일상이라던가. 혹은 평평하고 조용한 정적인 삶을 사는 누군가, 그 반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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