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시민 분향소를 다녀오다


|이태원 참사 시민 분향소를 다녀오다

|2022. 12. 22 그 참사가 벌어진 지 두 달이 다 되어간다. 그 참사가 벌어졌던 다음 날 아침을 나는 똑똑히 기억한다. 내가 일찍 잠에 들었던 밤 사이에 몇 통의 부재중 전화와 수백 개의 문자가 쌓여 있었다. 나는 상황을 파악하느라 잠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전말을 확인하면 확인할수록 충격과 슬픔 사이를 비집고 혐오가 들어섰다. 그 참혹한 현장 건너에서 외설적인 음악을 따라 부르며 춤을 추는 사람들. 다른 이의 죽음을 수치 주며 조롱하는 사람들. 곧바로 이어진 책임 논란과 얽혀버린 정치적 이슈들. 나는 혐오감을 감출 수 없었다. 시선을 돌리고 싶었다. 시민분향소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그저 그곳으로 향했다. 분향소는 녹사평역 대교의 뒤편 광장에 설치되어 있었다. 유가족과 자원봉사 지킴이들이 분향소를 지키고 있었고, 경찰들과 유튜버, 기자들이 곳곳에 서 있었다. 공간의 모든 사람들은 매서운 추위를 버티기 위해 꽁꽁 싸맨 차림이었다. 기둥과 울타리에 내걸려 누군가의 말을 대신...


#이태원시민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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