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아잔 브라흐마 류시화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아잔 브라흐마 류시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코끼리를 갖고 싶었다. 자나깨나 코끼리 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뜨거웠다. 그는 차츰 알게 되었다. 당장 코끼리를 갖게 된다 해도 그걸 키울 능력이 없다는 것을. 그는 평범한 넓이의 마당을 가진 자그마한 집에 살고 있었고,아주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농담으로라도 부자라고 말할 수 있는 형편이 전혀 아니었다. 심지어 날마다 배부릴 먹일 사료를 살 돈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코끼리가 과연 자기에게 오게 될지도 의심스러웠지만 만에 하나 갑자기 그 일이 현실로 이루어진다 해도 그것을 유지조차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고통스러웠다. 왜 하필 코끼리냐고 사람들은 그에게 묻곤 한다. 개나 고양이라면 쉽게 키울 수 있을 것 아닌가? 그 자신도 그런 생각을 안 해 본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온통 코끼리한테 사로잡혀 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는 아직도 부자가 되지 못했고, 아직 코끼리는 그의 것이 아니었다. 이제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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