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노인공화국’


[언중언]‘노인공화국’

‘시간의 흐름''보다 세상에 더 확실한 것은 없다. 세월은 고장도 없이 잘도 흘러간다. 무심하게 제 갈 길을 가는 시간을 당할 자 아무도 없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잡아보겠다던 진시황은 불로장생약이라 믿은 수은에 중독돼 사망했다. 청춘의 푸르름과 비교할 때 노년의 잿빛은 더 도드라진다. ‘젊음이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늙음도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라는 영화 ‘은교'' 속 명대사 그대로다. 열정적이고 성공적인 젊음을 보내도 힘겨운 노년의 삶을 피할 수는 없다.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품격을 지키는 ‘아름다운 황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지혜를 쌓은 노인 하나가 사라지는 것을 두고 큰 박물관 하나가 무너지는 것과 같다는 격언이 있는 등 온갖 ‘예찬''을 늘어놓아도 늙음은 서럽고 쓸쓸하다. “나 여기 있다”고 소리쳐 봐야 들리지 않는다. 잊히고, 가난해지고, 사라져 간다. 자연의 법칙이고, 삶의 섭리다. 그래서 일찌감치 시인 예이츠가 ‘비잔티움으로의 항해''의 첫 구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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