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에 대한 예의[삶의 재발견/김범석]


간병인에 대한 예의[삶의 재발견/김범석]

“간병인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투병 생활이 길어지면 어느 시점에는 가족이 돌봐주는 것도 한계에 이르게 된다. 그러면 환자를 돌봐줄 간병인을 구하게 되는데, 최근 들어 좋은 간병인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하소연을 자주 듣는다. 코로나로 인해 재중 교포의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간병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효가 강조되는 유교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는 아픈 환자를 돌보는 일은 가족의 몫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핵가족화,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요인이 변화함에 따라 더 이상 돌봄은 가족 내에서 알아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 되었다. 어느 순간 돌봄 노동은 가족 밖으로 벗어나 시장화되었고, ‘간병인’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직종이 되었다. 가족으로서는 간병인을 구하면서 간병인이 환자를 잘 챙겨줄지, 혹시 안 보는 사이에 약한 환자를 학대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 불성실한 간병인을 만나면 안 그래도 힘든 환자가 더 고생한다. 가족은 소중한 환자의 병간호를 생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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