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살인에 침묵한 우리들


간병살인에 침묵한 우리들

[비필독도서 60] '가족의 무게' 지난 1월 27일 SBS '12뉴스' 보도 화면 갈무리. 스물여섯의 엄마는 앞으로 38년간 이어질 간병의 끝이 이런 모습이리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지적장애 1급으로 진단받은 딸의 곁을 지키기 위해 간이침대 위에 몸을 누이고,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노트에 빼곡히 간병일지를 적어가며 딸의 상태를 살피던 엄마였다. 자유로이 움직일 수 없는 딸에게 자기 삶을 내어준 대가는 예상 밖으로 가혹했다. 암으로 인해 딸의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자 엄마의 마음은 무너졌다. 상황에 내몰려 딸을 죽이고, 자신도 따라 죽으려다 미수에 그쳤다. 검찰은 엄마에게 살인죄로 12년을 구형했다. 얼마 전 우연히 이 기사를 읽었고, 원래 읽으려던 책을 덮었다. 대신 이시이 고타의 <가족의 무게>를 다시 꺼내 읽었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이시이 고타는 줄어드는 일본 내 살인 사건의 숫자에 비해, 가족을 중심으로 한 살인 사건의 숫자가 비교적 꾸준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살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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