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우의 줌인아웃] 보험금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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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도저를 탄 소녀’ 스틸컷. 아버지가 차를 훔쳐 교통사고를 내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생계수단인 중국집도 넘어가게 생겼다. 내편은 없다. 뭘 해도 안 되는 세상.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 누구도 도울 수 없는 상황, 이 세 가지가 한 번에 찾아온다면? 박이웅 감독의 ‘불도저에 탄 소녀’는 촘촘하게 얽힌 자본주의 시스템을 종횡하며 분투하는 소녀의 치기어린 소동극처럼 보인다. 그렇다, 소동극. 한 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나도 문제없는 이야기, 어쩌면 그렇게 끝내야 모두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우리들 내면의 자화상 말이다. 반복되는 폭력전과로 폭력교정 수강명령과 직업수강 행정명령을 받은 혜영은 불만 가득한 표정과 거친 언어와 팔에 새긴 용 문신을 무기 삼아 살아온 소녀이다. 혜영이 가진 유일한 무기는 공격성과 분노다. 또래에서나 통하던 강한 이미지는 사회적 권위와 시스템에 복무하는 평범한 얼굴 앞에서 한없이 무력하다. 혜영의 가족은 시스템 밖 사람들이었다. 가게를 지키려는 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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