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 윤동주 <바람이 불어> 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시 감상] 윤동주 <바람이 불어>  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언제 보아도 좋은 시집은 윤동주 시인의 유고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이다. 어느 날 읽어도 다 좋겠지만 유독 마음이 복잡하거나 부대낀 날에는 더욱 시구나 시어가 눈에 들어온다. 청명한 날보다는 흐린 날, 사람과 일에 끼여 마음이 뒤숭숭한 날에 읽으면 바람 불던 마음이 고요해지고 일상의 잡념이 먼지처럼 흩어져 사라진다. 바람이 불어 -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 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 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중에서 부끄러움의 시인, 자아성찰의 대명사가 된 시인 윤동주. 젊은 시인의 고요한 성찰에 마음 한끝이 가닿는다. 시대를 슬퍼해 본 적이 없다니, 이 같은 겸손이 어디 있을까. 시인의 괴로움의 이유를 알고 있으니, 오늘을 사는 내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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