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가을날의 하루


한가로운 가을날의 하루

세컨하우스에 내려와서 이틀 동안은 일이 많아 바빴는데 오늘은 무척 여유롭다. 가을이 주는 풍요로움과 여유를 동시에 한껏 즐긴 날이랄까. 점심엔 숯을 피우면서 은은한 참나무 장작 타는 냄새를 맡으며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질좋은 암퇘지 뭉텅이 앞다리살을 숨벙숨벙 썰어서 초벌구이 한 후에 다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평소엔 삼겹살이나 목살을 즐겨 먹지만 가마솥이나 숯불구이엔 주로 앞다리살을 사용한다. 비싼 부위를 살 필요가 없다. 점심 먹고 조금 쉬다가 다롱이와 함께 산책을 나섰다.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지만 바쁠 때나 썰물일 경우에는 바닷가까지 나서진 않는다. 마침 오후가 만조라서 모래사장을 따라 길게 걸었다. 바다 냄새는 항상 좋다. 오후 늦게 볏짚을 가져가기로 하신 한우 농가분이 방문하셨다. 소의 사료로 사용하기 위한 사전 작업(사진에 보이는 커다란 기계가 바닥에 있는 볏짚을 세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가셨다. 하루 정도 더 말린 후 보관과 운반을 위한 래핑 작업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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