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는 게 바로 '나'다


내가 먹는 게 바로 '나'다

나의 정체성,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30대 때는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수영을 좋아하고 운동을 즐겨했으며, 일년에 한두번은 스쿠버다이빙 여행을 하고 라틴음악에 맞춰 살사 댄스를 즐겼으며 맥주를 좋아했다. 40대가 되니, 아니 나이듦도 이유겠지만 특히 코로나라 여행은 먼나라 이야기였으며 출산과 육아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더이상 나일 수가 없게 되었다. 나는 난데, 나는 누구인가, - 고민의 끝엔 나는 '내가 먹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결론 식생활은 매일의 반복되는 일이고 또 안먹고는 살 수 없으니까. - 한끼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정성들인 음식을 먹고나면 먼가 잘살고 있는 기분이 든다. 허겁지겁 배고파서 한끼 떼우듯 먹고나면 먹고 나서도 마음이 허하다. 가공식품을 잔뜩 먹고나면 또 가공식품이 땡긴다. 그리고 그 끝엔 더부룩함과 부대낌이 남는다. 요리학원에서 이태리 요리를 배웠을 때다. 새우를 손질하고 볶고 거르고 짜고 또 그 국물에 토마토 페이스트...


#하루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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