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 9, 10일 지리산 피아골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오랜 시간 집을 떠나 있던 나와 넷째가 합류했다. 단톡에서만 접했던 가족여행인지라 기대가 컸다. 다섯째가 음식 장만을 하고 여섯째가 술이며 불멍할 장작이며 그릴을 준비해왔다. 난 형제가 좀 많다. 상류에 위치한 피아골 펜션 주변은 시원하고 신기하게도 모기나 날벌레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2층에 자리 잡은 숙소는 넓은 평상이 한쪽에 있고 주변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사적인 공간처럼 쓸 수 있는 구조였다. 도시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시원한 바람에 정신까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휴가철 피크가 막 지난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다. 시원한 계곡을 우리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 난 물이 무서워 발만 담갔지만 다들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놀았다. 손이 빠른 다섯째가 백숙이며 문어 전복을 삶고, 신김치 베이컨 말이, 스테이크, 떡볶이, 냉면, 지짐이 요리를 척척 대령했다. 밤에는 조개구이랑 감자 고구마도 구워 먹고 불멍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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