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문신 지우다 ㅣ쉰셋 그리움 지우다


열여섯 문신 지우다 ㅣ쉰셋 그리움 지우다

세 시간 전 전화가 왔다. 잠결에 받느라 이름도 확인하지 않고 받았다. "내다. 잘 사나? 온천장으로 원정 왔는데 술 한 잔 하자." 그때서야 누군지 알았다. 이미 술에 많이 취해있는 목소리. 원정이라면? 그 세계에서 자주 쓰는 그런... "어, 오랜만이네. 근데 지금은 곤란해. 다음에 봐." 열여섯, 열여덟 한창 비행청소년이 되어 돌아다니던 때, 선배들 몇은 아저씨들과 여인숙에 갔다가 돈 몇 푼 들고 나타나곤 했다. 오천 원, 만 원, 때로는 이만 원이나 되는 큰 돈 까지도 갖고 왔다. 그 돈으로 우리들은 떡볶이와 어묵을 사 먹으며 배를 채웠다. 돈이 떨어지면 또다시 선배들은 음흉한 웃음으로 손짓하는 아저씨들을 따라 여인숙으로 갔다. 그러나 돈은커녕 입술에 피가 터지도록 그들로부터 흠씬 두들겨 맞고 옷이 찢겨진 채 오던 적도 많았다. 나를 부르는 아저씨들도 많았다. 나는 한사코 따라가지 않았다. 강제로 잡아끌려하면 사력을 다해 도망치곤 했다. 아이들도 선배들도 나도, 푹 젖어 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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