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온천중앙교회 주차장(앞마당) 산책-호박잎 감나무


아침 온천중앙교회 주차장(앞마당) 산책-호박잎 감나무

(아침 온천중앙교회) 내가 믿고 안 믿고를 떠나 교회든 성당이든 불교든 건물 앞에 서면 왠지 마음이 편안하다. 몇 해 전 어느 여름, 강아지들과 산책하다 우연히 집 근처 온천중앙교회 앞마당을 거닐었다. 그러다 교회 벽 아래 싱싱한 호박잎, 내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니 저기서 목사님이 다가와 웃으며 말씀하셨다. "따가세요. 마음껏 따 가셔도 됩니다." 나는 이날, 호박잎을 따 와서 강된장 지져 맛있게 밥 먹었다. 후로도 잊히지 않았다. 호박잎 따 가라던 목사님의 그 정겨운 말 한마디. 만약, 서슬 퍼렇게 '따 가시면 안 됩니다.' 했다면 아마 두 번 다신 이 교회 마당으로 안 갔을 거야. 야박한 곳은 세상 그 어디라도 또 가기 싫으니까. 믿은 것이다. 처음 본 사람이지만 아무리 마음껏 다 따 가가도 된다고 남들 몫마저 안 남기고 모두 다 따가겠나... 목사님은 그리 날 순하게 믿어 준 것이다. 나를 믿어 주었으므로 나 역시 호박잎 열 장 정도만 순순히 따왔다. 호박잎 무성하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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