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y3 ] 젓가락질


[ Day3 ] 젓가락질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같은 반이 된 친구들과 처음 급실식에 가서, 처음 식판에 밥을 받아왔을 때였다. 내 옆에 친구들이 젓가락을 들고 밥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때까지 막대기 두 개로 밥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그 순간 너무 당황했던 것 같다. 예상치 못 했던 순간의 당혹감, 불안함, 무서움. 나는 그런 마음들을 숨기고 옆에서 젓가락질 하는 친구들을 따라 했다. 그 순간 손을 들고 저 이거 할 줄 몰라요. 했더라면 어땠을까? 나는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 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본다. 갑자기 누가 네 얘기를 해봐. 하면 당황할지 모른다. 그럴 때 누군가 대답하는 것에 맞춰 내 얘기를 할지 모른다. 이 정도로 대답하면 되겠지 하고, 긴장과 불안을 애써 누른다. 그런데 넌 참 섬세한 아이야. 모르면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며 배울 줄도 아는 사람이야. 잘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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