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2023년의 마지막 상담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상담을 했다. 오늘의 상담은 짜증이 났다. 선생님이 아빠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는 말, 정우열 선생님이 예전부터 영상으로 한 말이 짜증이 났다. 내 탓 같고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는 뉘앙스로 들려서 기분이 안 좋았다. 그리고 상담과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의 한계를 느껴서 답답하고 짜증이 났다. 한때는 감정을 수용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치료라는 감정 만능주의? 같은 거에 빠졌다. 근데 한 귀로 듣고 흘리는 게 맞긴 한데 그게 나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상대에게 적용이 되지는 않잖아요. 거리를 두고 피하고 신고를 하는 게 우선이지 폭력을 한 귀로 듣고 흘릴 수가 있는가? 폭력이 아니더라도 폭언을 그냥 무시할 수 있는가?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 상담하고 저녁에 양재역에 가는 길 당연히 한 귀로 듣고 흘리라는 말이 일부 맞는다는 것도 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일부 적용되는 상황이 있긴...
원문링크 : 2023 마지막 7번째 정신분석 상담 이야기 경계성 성격장애 상담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