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생활해도 한식은 거의 매일 먹고 있다. 국, 찌개와 각종 양념에 ‘파’는 마치 모든 음식의 산소 같은 존재여서 아주 귀중하고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그동안 나는 무지하게도 파뿌리를 흙에다 심어 볼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냥 마트에서 사 오면 되지 뭐’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아무렇지 않게 1유로 2유로씩 써왔다. 다행히 독일 마트에서 파를 구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파 한 대를 사러 현관문을 열고 마트에 가는 건 정말 귀찮긴 하다. 그러다 집에서 채소를 직접 키우는 일에 일가견이 있는 이웃 언니가 깻잎 모종을 가져다준 적이 있었다. 언니는 우리 집 화분에 자리 잡은 흙을 보더니 파뿌리도 한번 심어보라고 제안하는 게 아닌가. “파는 위로만 자라기 때문에 화분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지 않아 좋아” 그 말에 두 달 전 초여름이 시작될 때쯤 나는 텃밭 화분에 파 뿌리 세 개를 심었다. 2022년 6월 10일 두 달이 지난 지금 파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우뚝 서 있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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