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EP.3 버리기


[제주여행] EP.3 버리기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주 도서관을 지나며 만난 글귀였다. '버려야 할 것이…'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모든 것을 버리겠다며 제주에 온 내게, 제주도 화답하는 것 같았다. 한참을 서서 털끝 타고 흐르는 전율을 느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일념에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였다. 그것은 정의가 되었고, 기준이 되었다. 그리고 때론 편견으로, 때론 고집으로, 때론 상처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부터 의심이 싹을 틔웠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옳은 것일까?', 답을 내리지 못하고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를 읽게 되었다.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온점을 끝으로 책이 덮이는 순간 해방감을 느꼈다. 그것은 의심에 대한 해방이었다. 성산일출봉 오히려 가지기보다 버려야 했다. 나를 감싸고 있는 수많은 것들을 하나씩 버릴 때마다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으며, 애타게 찾는 진정한 자신을 볼 수 있다. 옳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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