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 3국에서 불가리아까지 - 구소련과 동구권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발트 3국에서 불가리아까지 - 구소련과 동구권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이번 여행의 시작은 백두산이고, 주요 목적지는 아프리카이기에 그 사이에 거쳐가는 중간 루트는 두 가지 옵션을 두었었다. 첫 번째는 중국에서 몽골을 거쳐 러시아로 들어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는 것이고, 두 번째는 중국 서안에서 실크로드를 지나 터키까지 이동하는 것이었다. 이중 실크로드는 신라 승려 혜초와 당나라의 현장 법사가 천축국으로 갈 때 지나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었지만, 내 마음은 아무래도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더 끌렸던 것 같다. 뒤늦게 찾아본 영화 <러브 오브 시베리아>와 배경은 다르지만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기차여행에 대한 로망, 그리고 10년 전 유럽에서 7할을 함께했던 유레일의 추억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었으니. 그리하여 나는 한때 미국과 함께 세계 투톱을 달렸던 거대한 나라 러시아를 선택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그 대가로 나는 또한 한자도 알파벳도 아닌 키릴 문자 베이스의 생소한 언어에 시달려야 했고, 영어에도 없는 권설음에 익숙해져야 했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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