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 처럼, 내 몸이 기억하는 것들


자전거 타기 처럼, 내 몸이 기억하는 것들

한국GM 너무 오랜만이기에 앉아서 타는 방법부터 새로 배워야 할 것이라 예상하고 자전거를 잘 타는 친동생과 함께 동네 공원에 갔다. 그러나 몸은 의외로 자전거 위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안장에 앉자마자 핸들을 잡고 페달을 밟으며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조금 비틀거리기는 했지만 놀라운 경험이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전거 타는 감각이 신선하고 즐겁기도 했지만, 이십 년간 다시 해보지 않은 어떤 자세를 몸이 잊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은 어떤 위안이 되기도 했다. .... 내가 겪은 모든 일은 내 몸의 어딘가에 기록돼 있다. 이십 년 만에 앉은 자전거 안장에서 자연스럽게 중심을 잡을 수 있었듯, 지난날의 숱한 일들은 나의 삶을 살아감에 있어 모든 선택과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다. 잊어버린 사랑의 감정, 즐거웠던 추억, 후회와 수치심, 슬픔과 절망까지도 내 몸에 새겨져 있을 것임을 상상하면 나의 몸이 지닌 사사로운 역사 하나하나를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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