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사다는 건, 그래도 시골에 살고 싶은 이유


시골에 사다는 건, 그래도 시골에 살고 싶은 이유

트랜드사파리 시골에 산다는 건 끊임없는 일거리와 씨름하며 산다는 것이다. 여름날 저녁 야외 데크에서 바비큐를 해 먹는다는 건 서울 모기와는 체급이 다른 시골 모기에게 다리를 죄다 뜯긴다는 뜻이다. 신경 써서 달아 맨 조명은 죽은 벌레들로 뒤덮이고 수입 외장재로 마감한 벽체엔 거미줄이 진을 친다. 결국 벌레 태워 죽이는 형광등을 달 수밖에 없다. 마당에 잔디를 깐다는 건 남은 인생의 일부를 잔디에 바친다는 것이다. 잔디는 오로지 예쁘다는 이유로 키우는 풀이지만 그걸 깎는 일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여름 잡초는 일주일 만에 무릎까지 자라는데 쪼그려 앉아 일일이 뽑는 것 말고는 제거법이 없다. 시골 사람들이 괜히 마당을 ‘공구리’ 치는 게 아니다. 농삿일도 바쁜데 마당 관리할 틈이 있을 리 없다. 벽난로를 설치한다는 건 굴뚝을 청소해야 한다는 뜻이며 온돌방을 만든다는 건 장작을 패야 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골에 살고 싶다. 톱질을 하고 도끼질도 하는 육체노동을 하며 땀 흘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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