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과하면 다정도 병이 된다


사랑이 과하면 다정도 병이 된다

언제가 농부가 파를 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내 짐작과 다르게 땅속 깊이 심지 않고 적당히 흙을 덮는 수준이었다. 심지어 어떤 파들은 저러다 뽑히지 않을까 싶게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하지만 농부가 말하길 이렇게 심어야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비바람을 맞으며 굵은 대파로 쑥쑥 큰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의 마음은 어떤가. 비가 오면 우산이, 햇빛이 쏟아지면 양산이 되고 싶은 애틋함은 때로는 ‘그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 편에서 필요하다고 믿는 것’으로 뿌리내리기 쉽다. 하지만 온실의 적당한 온도와 습도 속에서 자라난 화초는 약하다. 폭우 후 땡볕 같은 방황이 꼭 나쁜 건 아니다. 뜨거운 여름을 이겨낸 포도는 기가 막히게 달기 때문이다. 때로는 잘못 들어선 길이 새로운 지도를 만든다. 사랑이 과하면 다정도 병이 된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3/04/08/X75TQV52H5HHDK3LSYY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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