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은 전형성의 기대를 창조적으로 배반해야 한다


전시장은 전형성의 기대를 창조적으로 배반해야 한다

권도연 사진작가 홈페이지 평상시 물고기가 물을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평상시 한국인들은 한국을 의식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한국인은 그저 인간이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다르다. 그저 인간이기를 그치고 새삼 한국인이 된다. 음식의 경우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한국에서 한국인은 그저 음식을 먹는다. 백반을 먹을 때조차 우리는 음식을 먹는 것이지 한국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다르다. 똑같은 음식도 이제 ‘백반’이기를 그치고 ‘한식’이 된다. “백반 먹으러 갈까”가 아니라 “한식 먹으러 갈까”라고 말하게 된다. 이처럼 한국을 벗어났을 때, 한국을 보다 첨예하게 의식하게 된다. 마치 물고기가 물을 벗어났을 때 비로소 물을 의식하게 되는 것처럼. 사진인들 다르랴. 한국인이 한국에서 풍경과 일상과 순간을 찍을 때 그것은 그저 풍경이고, 일상이고, 삶이다. 그러나 외국인은 다르다. 그들에게 그 사진이 보여주는 것은 그저 풍경이 아니라 한국의 풍경이고, 그저 일상이 아니라 한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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