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하숙집과 사과 서리


14. 하숙집과 사과 서리

수확을 앞둔 ‘홍옥’은 아스라한 달빛을 받아 새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크고 실한 것으로 몇 개 딸 찰나. 친구가 낌새가 이상하다며 ‘쉿’ 하며 주의를 준다. 아니나 다를까 저 아래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걸리면 개망신. 아니 큰일이다. 들어온 길이 아래쪽이었으니 학교 쪽인 위로 빠른 오리걸음으로 부리나케 도망갔다. 다행히 위쪽 철망은 큰 공간이 있어 쉽게 빠져나와 학교 근처 오동나무가 심어진 곳까지 왔다. 가쁜 숨을 죽이고 쥐 죽은 듯 숨은 우리는 주인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기를 기다리다 새벽녘에 하숙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보니 친구 주머니에는 홍옥 3개 나는 2개였다. 지금 흔하지만, 그때만 해도 귀했던 사과, 그 맛은 꿀맛이었다. 지금도 사과를 먹을 때, 가끔은 그때가 생각나 빙그레 속으로 웃는다. ‘Hongok’, which is about to be harvested, was showing off its sour appearance in the dim moonl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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