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재 시- 밖에 더 많다


이문재 시- 밖에 더 많다

이문재 시집 지금 여기가 맨 앞이라는 시집에 실린 시 중에서 '밖에 더 많다'라는 시를 소개할까 합니다. 내 안에도 많지만 바깥에도 많다고 시작하는 시구절은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이 없네라는 하덕규의 가시나무가 연상되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내 안에 무언가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합니다. 밖에 있는 대상들은 나와 상관없는 존재라고 무심히 대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이문재 시인은 내 안보다는 바깥에 더 많다고 합니다. 일상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내부에서 외부로 연결하는, 그리고 다시 내 안으로 돌아오는 독특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밖이 더 많다 내 안에도 많지만 바깥에도 많다. 현금보다 카드가 더 많은 지갑도 나다. 삼 년 전 포스터가 들어 있는 가죽가방도 나다. 이사할 때 테이프로 봉해둔 책상 맨 아래 서랍 패스트푸드가 썩고 있는 냉장고 속도 다 나다. 바깥에 내가 더 많다. 내가 먹는 것은 벌써부터 나였다. 내가 믿어온 것도 나였고 내가 결코 믿을 수 없다고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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