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한다. 작년 겨울 즈음 손목을 다친 이후 아침을 거의 남편 혼자 해결한다. 나? 무늬만 주부다. 냉장고가 텅텅 비어도 채워 넣을 것이 없는. 반찬이 없어도 만들지도 사 오지도 않는 아주 게으른 불량 중년이다. 왜 그럴까? 남편의 아침을 챙겨줘야 하는 그 시간이 가장 잠을 푹 ~~자는 시간이다. 이제 나이 먹을 만큼 먹어서 인지 갱년기가 뭔지 알아서인지 잘 수 있을 때 많이 자라고 깨우지도 않는다. 지인은 그런다 이제껏 해줬음 혼자서 하라고 해 ㅋㅋ 난 그리 잘 챙겨주는 편도 아니었다. 오랜 연애를 하고 결혼했으나 몰랐단다. 내가 부엌과 친하지 않다는걸. 아이 낳을 때 즈음 미리 포기한 신랑은 공동육아라고 할 만큼 같이 했다. 특히 집안일이 안되니. 손님이 오신다면 난 부엌. 신랑은 화장실과 거실 청소를 부랴부랴. 그렇게 살면서도 큰소리? 치고 살았던 것 같다. 나에게는 다른 매력이 있었겠지? 선물 받은 캐릭터 신랑이 가장 믿고 수다를 떨 수 있는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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