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요약]계절의 위로-서은

늘 “잘” 이라는 말이 발목을 잡았다. <잘> 살고, <잘>하고, <잘>먹고, <잘>자고… “잘”이라는 부사가 인생에 끼어들자, 내 삶이 아주 시시해 보였고 타인의 삶과 비교하는 날이 많아졌으면, 죄책감에 시달려 옴짝달싹 못하게 되는 날이 늘었다.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을. 오늘도, 잘 살지 못해도 귀한 시간이다. 삶은, 잘 해내지 못해도 귀한 시간이다. 세상에 귀하지 않은 시간은 없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 단 한명만 있어도, 살아야 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나를 사랑하는 이가 나뿐이래도, 살아야 하는 이유는 충분했다.그걸로 충분했다.충분하다.그것이면 되었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이 생기면, 이런 기준으로 생각한다. ‘이 사람이 내 인생에서 나만큼이나 중요한가?’ 누군가를 억지로 이해하려 노력하거나, 억지로 오해하려 왜곡하거나 하는 행동을 하지 않게 됐다. 딱 내가 견뎌낼 수 있는 무게만큼만 관계를 맺게 됐다. 그리고 조용히 인간과 관계 사이에 쉼표를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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