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구경꾼들, 도시의 무언가를 보는 사람들


전철 구경꾼들, 도시의 무언가를 보는 사람들

역에 도착했을 때, 때마침 전철 문이 열렸다. 나는 전속력으로 달렸다. 열차 탑승 바로 직전에 문이 닫혔다. '아~아쉽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으시죠? 문이 닫히면 부끄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괜스레 사람들이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잽싸게 옆으로 피한다. 그러면 시선에서 해방된다. 어떤 의미를 담긴 시선 때문에 내가 기민한 행동을 했을까? 안타까움? 동정? 뭐 그 중간쯤일까? 누군가가 안타까운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은 반갑지 않다.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다. 역에 내렸는데, 잘못 내렸다는 것을 감지한 후 바로 탑승해도 되는데 굳이 다른 칸으로 탄다. '나의 잘못을 알리지 말라!' 실수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남들은 아무도 나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 텐데... 전철을 타면 유독 타인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있다. 눈을 잠시도 쉬지 않고 관찰한다. 관찰하려는 시선이 내게 꽂히면 '뭐가 묻었나'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전철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노라면 유독 책 제목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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