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 토요일, 군마


[일본/일상] 토요일, 군마

롱다리 주말 일정은 대체로, 금요일 밤에 정해진다. '내일 뭐하지?' '일단 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가고 그 다음에는- ' 이런 식으로. 대부분 '이거 꼭 해야해!' 하는 건 없는 소소한 일정이라, 중간중간 기분에 따라, 일정이 늘어나기도, 줄어들기도 하는 고무줄 코스다. 그런데 10월 8일은 달랐다. 난 이 날 꼭 뮤제 (제모 에스테) 에 가야한다. 5년 전에 끊어놓은 잔여티켓의 기한이 11월 말로 다가와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의 목적이던 다리털은, 상당히, 그러나 오랜 시간이 걸쳐 효과를 보고, 2,3개월에 한번씩, 미용을 위해 뭔가 한다는 것이 나를 세련되고 독립적인 어른여성 같은 기분으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조금씩 제모부위를 추가하며 습관처럼 몇년을 다녔었지만, 세련되고 독립적인 어른여성이 된 기분을 만끽하고 싶은 욕구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삶이 피폐해지고 나서는 한동안 다니는 걸 그만두었던 뮤제였다. 더 이상 다닐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과거의 내가 피땀흘려 번 돈은 소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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