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 눈 온 다음 날,


[일본/일상] 눈 온 다음 날,

눈이 그쳐쪄요 (대충 댕댕이 목소리 성대모사) 폭설의 밤이 가고, 이윽고 평화가 찾아온 마을. 하루 종일 내렸던 눈이 흔적도 없이 녹아내리는 데에는 채 반나절이 걸리지 않았다. 오늘은 최고기온이 15도까지 올라, 창문닫고 있으면 남향의 거실이 온실처럼 더울 정도였다. 남의 (그러나 내 것인냥 지켜보고 있는) 배추밭에도 평화가 찾아왔다. 평소보다 배추가 더 오동통해 보이는 것은 얼었다 녹아서 물에 불은 걸까, 아님 기분 탓일까? 어제는 이랬는데 말이다 오늘은 느지막히 일어나 아점으로 나폴리탄을 만들었다. 면 삶고 레토르트 소스를 부은 것 뿐이지만 마지막에 파세리 가루를 뿌리니 꽤 그럴싸 하다. 그동안은 맛을 내기 위한 필수 조미료만 놓고 살다가, 지난 주에 콘소메와 같이 파세리 가루도 영입해 보았는데, 약간 양식 비슷한 거 만들었을 때 위에 뿌리면 갑자기 요리가 화려해지는 느낌이 나서, 뿌릴 수 있는 게 있으면 무조건 뿌리고 본다. 역시 요리는 디테일. 영차~ 영차~ 늦게 일어난 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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