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의 동물


관성의 동물

사람은 관성의 동물이다. 그래서 기세가 중요하다. 움직임에도 기세가 있다. 움직이지 않는 것에도 기세가 있다. 운동하고 집에와서 누워버리면, 다시 일어나기 힘들다. 일어날 수야 있지만 매우 힘들어진다. 한번 낮잠을 자면 다시 자리에 앉기가 힘들다. 움직임에 기세가 있다. 흔히들 관성이라고 부르는 기세. 그저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겠다고 공원에 나서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운동하고 온다. 낮잠도 마찬가지이며, 식당에 가도 그렇다. 어떤 움직임을 시작하는게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움직이면 움직이던 대로 힘을 보테는 건 쉽다. 그래서 침대가 무섭다. 누워 있고자 하는 몸의 관성을 이겨내는게 정말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신혼집 거실에 쇼파를 두지 않았다. 쇼파에 앉으면, 눕고싶고, 누우면 일어나기 싫다. 거실에 쇼파가 없다보니 힘들 때면 침실에 처박힌다. 이대로라면 쇼파를 두지 않은 건 패착이 될지도 모른다. 배수의 진을 쳤지만, 기세를 잃어버렸달까. 열심히 살아야지, 열심히 살아야지 ...


#반성 #주간일기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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