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단상


미국 생활 단상

초저녁 옆집에서 들려오는 소리- 멕시코 부부의 집... 엄마와 아빠가 싸우고, 아이는 소리 지르며 운다. 아저씨는 화가나서 차를 몰고 집을 나간다. 눈을 감은 내 눈에 주르룩 눈물이 흐른다. 도서관의 한 낮, 한 흑인청년이 내 앞에 책을 읽고 계신 할아버지에게 책을 보여주며 묻는다. "Do you speak English?" 말투로 보나 차림새로 보나 미국인 같은데 영어로 이 책 제목이 자기가 말하는 것과 같냐고 물어본다. 그는 글을 몰랐다. 도서관 넓은 책상에서 한 참 노트북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내 책상 옆으로 여러 물건들을 올려놓는다. 옆에 앉으라고 내 짐을 치워줘야 할거 같아 얼굴을 쳐다보았는데 흠칫 놀랐다. 눈만 내놓고, 복면을 썼다. 않지 않을꺼니 신경쓰지 말라한다. 그러면서 꺼낸 물건들은 믹서기, 믹서기 상자, 믹서기 안에 음식물, 설마...했다. 내 뒤에 콘센트로 가서 믹서기를 작동한다. 도서관에 믹서기 소리가 진동한다. 사서가 오고, 여기서 이러시면 안된다고 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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