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쓰기] 6년 차 이혼녀는 어떻게 명절을 보내는가


[일상쓰기] 6년 차 이혼녀는 어떻게 명절을 보내는가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결혼을 하고 가장 낯설었던 순간이 명절이었던 것처럼 이혼 후 가장 낯설었던, 그러나 동시에 놀라웠던 순간도 명절이었습니다. 결혼했을 때 명절 그간에는, 명절을 앞두고 양쪽 집에 드릴 선물을 고민하느라, 명절 전날에는 우리 엄마도 혼자 음식 준비하느라 힘든데 왜 나는 남편의 집에서 일을 하는 건지 의문을 품느라, 명절 당일에는 아침부터 남편 조상들을 위해 차례상을 차리고 치운 후에도 왜 친정에 가는 것을 눈치를 봐야하는 건지 분노를 느끼느라, 이 모든 전근대성과 가부장제의 비합리성을 타파해야 한다고 투지를 다지며 9년 간 분주한 명절을 보낸 탓에,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 적적하고 평온한 3박4일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아.. 명절이라는 것은 원래 이토록 좋은 것이었지! 어렸을 때 명절 어렸을 때는 손꼽아 명절을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고소한 전 냄새에 느지막이 잠이 깨어 부엌에 나가보면 바닥에 신문지가 깔려 있고 한가운데 놓인 부르스타 위에서 명태전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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